“국기문란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홍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핵심 피의자를 대사로 내보내서 외교를 활용해 수사를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의 중요한 것은 결국 중대범죄를 은폐,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전 장관의 경우 채상병 사건 이후 쓰기 시작한 핸드폰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제출했는데 이는 명백하게 증거인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아이폰 비밀번호 사용자 입력 비법을 알았으면 구형 휴대폰을 낼 수도 있었을 텐데 이 정도면 통상 검찰에서 말하는 증거 인멸이고 이런 사람의 도주를 방치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고 국기문란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특검법은 물론이고 외교부 장관에 대한 탄핵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재직 중이던 지난해 7월 해병대 채 아무개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돼 왔다. 그는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의 과실 치사 혐의가 있다는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최종 결재한 뒤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번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됐다. 이 전 장관은 지난 5일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며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법무부는 8일 출국금지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