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혜리가 각별히 애정했던 휴양지서 열애설…‘8년 장기연애 결별 시점’ 두고 류준열은 침묵 중
#하필 열애설 터진 장소가 하와이
가수 겸 배우 혜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재밌네’라는 글을 올린 것은 3월 15일, 그러니까 배우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이 보도된 직후다. 하와이의 한 호텔 수영장에 함께 있는 류준열과 한소희의 모습을 목격한 일본인 인플루언서가 SNS에 ‘한국 남녀 톱스타 하와이 데이트’ 관련 글을 올리며 열애설이 불거졌다. ‘재밌네’라는 단 세 글자를 두고 해석이 난무했는데 혜리는 류준열 인스타그램을 ‘언팔’하면서 그 의미가 명확해졌다.
사실 더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함께 올린 사진이다. 이국적인 야자수들 뒤로 노을이 지는 하늘을 찍은 사진 위에 ‘재밌네’가 적혀 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다. 혜리의 한 측근 인사 역시 글자보다 사진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최근까지 혜리가 태국에서 영화를 촬영해 태국 호텔 풍경을 찍은 사진으로도 보이지만 야자수는 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이 불거진 하와이에도 야자수가 많다.
하와이는 혜리가 사랑하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워낙 하와이를 자주 방문해 현지 지리를 꿰뚫고 있을 정도라고 알려졌다. 2016년, 2017년, 2018년 3년 연속으로 하와이를 찾아 휴식을 취하며 화보 촬영을 했고 하와이 맛집과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2022년에는 크리스마스를 하와이에서 보냈다. 당시 혜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 하와이 여행 사실이 알려지며 류준열과 함께 여행을 간 게 아니냐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류준열의 인스타그램에는 그 즈음 올라온 게시물이 없다. 비교적 꾸준히 게시물을 올라온 류준열 인스타그램에 두 달가량 공백(2022년 12월~2023년 1월)이 있는데 혜리가 하와이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은 게 그 즈음이다. 류준열의 인스타그램은 2023년 2월 초 호주 여행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다시 활성화된다. 만약 당시 류준열이 동행했다면 이들의 마지막 여행이었을 수 있는데 류준열의 동행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진 않는다.
결국 혜리가 ‘재밌네’라고 한 이유는 류준열의 ‘환승’ 때문이 아닌 하와이라는 장소의 영향이 클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 류준열과 사귈 당시 함께 다녀온 추억의 장소에서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한소희의 측근은 “한소희가 배우로 바쁘게 활동하기 시작한 뒤 정말 몇 년 만에 떠난 휴가로 친구들과 함께 하와이를 가게 된 것”이라며 “그 사실을 알게 된 류준열도 합류한 것이지 단둘이 떠나거나 류준열이 주도한 여행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8년여의 장기연애, 그 끝은 언제?
그렇지만 이미 대중의 관심사는 환승연애로 집중되고 말았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8년여의 장기연애를 했던 류준열과 혜리가 언제 결별했느냐다. 두 사람의 결별이 보도된 시점은 2023년 11월 초다. 그렇지만 이는 언론보도로 공식화된 시점일 뿐이다.
연예계에서 결별설이 나돌기 시작한 시점은 2023년 6월이다. 류준열이 혜리 생일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게 계기가 돼 꾸준히 결별설이 제기됐고, 11월 13일 결별 기사가 나오자 양측이 결별을 공식 인정했다. 혜리의 한 측근은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3월부터 관계가 소원해졌다. 오랜 시간 만나오며 다툰 적도 있고 다시 화해한 적도 있는 만큼 그때도 사소하게 다툰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9~10월 결별에 대해 얘기를 했고 11월에 결별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류준열은 11월 15일 개인 사진전에서 처음 한소희를 소개받았다. 소개팅처럼 교제를 전제로 소개 받는 만남은 아니고 류준열, 한소희와 두루 친분이 있는 사진작가의 권유로 사진전을 찾았다가 인사를 나눈 정도다.
한소희는 3월 16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류준열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며 “포토그래퍼인 제 친구를 통해 전시 관람을 목적으로 간 것이고, 같이 작품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서 인사 차 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로 마음을 주고받았던 당시는 이미 2024년의 시작”이라며 1월부터 교제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류준열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역시 “2024년 초부터 한소희와 좋은 마음을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고 있다. 류준열은 결별 이후 한소희를 알게 되었고 최근 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11월을 공식 결별 시점으로 봐도 2~3개월가량 흐른 시점이다.
여기서 언급된 작품은 한재림 감독의 신작 ‘현혹’이다. 한소희의 측근은 “둘이 연인 관계로 발전한 시점은 2024년 1월”이라며 “류준열이 한소희에게 작품 출연 상의를 위해 연락하는 일이 잦아졌고 함께 작품에 대해 얘기하며 사랑이 싹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이미 영화 ‘더 킹’, 2024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디 에이트 쇼’에서 한재림 감독과 작업한 경험이 있지만 한소희는 한 감독과의 첫 작업이다.
#한소희와 혜리 모두 사과…류준열은 침묵
이들의 공방은 한소희가 3월 16일 블로그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리고 혜리도 18일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리며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한소희는 “찌질한 제 인스타 스토리, 맞습니다. 찌질하고 구차했습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 걸 제가 환승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 때문에 저도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이 점은 그 분께도 사과를 드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혜리 역시 “지난 며칠 동안 저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생긴 억측과 논란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1월, 8년간의 연애를 마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라며 “그 과정이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판단도 아니었고, 결별 기사가 난 직후에도 저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힌 부분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11월 이후 연락과 만남이 없었다는 의미는 결별이 맞다는 의미로 들리지만 ‘결별 기사 난 직후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다’는 부분은 완전한 결별이 아니라는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혜리가 어떤 의도로 이런 표현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장기연애의 여파로 보인다. 장기 연애는 결별의 과정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바로 결별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만남을 거치며 서서히 멀어진 관계는 결별로 가는 과정도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류준열과 혜리 역시 2023년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기나긴 결별의 과정을 거쳤다.
둘 다 연예인이라 결국 결별은 기사를 통해 공식화됐지만 둘 사이의 마지막 대화가 어떤 뉘앙스였는지는 내밀한 사생활의 영역이다. 또한 그 내용에 대한 해석도 양측이 서로 다를 수도 있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기에 누구를 탓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심지어 류준열과 혜리를 잘 아는 측근은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건 혜리였던 것으로 안다"고 얘기한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다툼과 화해가 반복되다 결국 결별에 이르게 된 터라 이런 부분도 큰 의미는 없다.
류준열은 소속사를 통해 한소희와 열애를 인정하는 공식입장을 밝힌 뒤 침묵하고 있다. 이런 침묵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지만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적절한 대응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연예인이라고 할지라도 굳이 직접 언급할 필요가 없는, 내밀한 사생활 관련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