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인터넷매체 58% VS 진보매체 14%
이명박 정부 집권 내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공익광고 중 인터넷 언론매체에 게재된 공익광고가 조·중·동 보수매체에 집중적으로 집행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아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동아닷컴’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매 분기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코바코의 공익광고가 게재돼, 지난 5년간 인터넷 언론매체 공익광고 게재로 집행된 8억 500만 원 가운데 무려 31.7%에 해당하는 2억 5500만 원이 동아닷컴에 집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는 <조선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디지털조선에 16.8%에 해당하는 1억 3500만 원이 집행됐고, <중앙일보>의 조인스닷컴에 9.2%에 해당하는 7400만 원이 집행돼 조중동에게 절반을 훌쩍 넘는 57.7%(4억 64000만 원)이 집중 집행됐다.
반면 진보적 성향의 매체인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인터넷사이트에는 각각 7100만 원과 3600만 원이 집행됐고 그나마도 한겨레의 경우 2010년 이후, 경향신문은 2009~2011년 동안에는 단 한 번도 코바코의 공익광고가 게재되지 않았다. 특히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인터넷언론인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의 경우에는 이명박 정부 집권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코바코의 공익광고가 게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기 전인 2007년의 자료와 비교해 보면, 2007년 진보 성향 매체인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경향닷컴>이 인터넷언론매체 공익광고 집행율 중 차지하는 비율은 46% 였으나 이명박정부 동안 14%로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2007년 29%의 집행률을 차지한 <오마이뉴스>는 이명박 정부에 들어 한 건의 공익광고도 집행되지 않았다. 이렇게 진보성향 매체의 집행율이 줄어드는 동안 보수성향 매체인 동아닷컴, 디지털조선, 조인스 인터넷언론매체 중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50%에서 58%로 증가했다.
공익광고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기획회의 및 입찰부터 제작·광고의뢰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주관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이원창 사장은 고려대 출신이며 한나라당 16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명박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지는 공익광고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특정 언론매체에 집중집행하여 이득을 주는 것은 공익광고의 취지에 어긋나는 일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방송의 공공성 확보와 전파수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설립된 만큼 공익광고의 매체선정기준을 명확히 하여 광고산업의 균형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