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31.28% 역대 최고, 초선 132명으로 44% 물갈이, 진해 이종욱 497표 최소 표차 진땀승
#32년 만의 최고 투표율
4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명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1석을 석권했다. 국민의힘은 90곳에서 승리했다.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진보당이 각각 1석을 얻었다.
비례대표 득표율은 여론조사 예상치와 다르게 나타났다.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뒤를 이을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개표 결과 국민의미래 36.67%(18석) 더불어민주연합 26.69%(14석) 조국혁신당 24.25%(12석) 개혁신당 3.61%(2석) 순이었다. 자유통일당과 녹색정의당은 각각 2.26%와 2.14%로 3% 벽을 넘지 못했다.
전체 유권자는 4428만 11명이고, 이 중 2966만 231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최종 투표율은 67%로 집계됐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사전투표율은 3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 70%를 넘지는 못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70.2%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62.2%)였다.
1%p 내외에서 초접전을 벌인 지역구도 있다. 경남 창원시진해구에서는 국민의힘 이종욱 후보가 민주당 황기철 후보를 불과 497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 최소 표차다. 경기도 용인시병에서는 민주당 부승찬 후보가 득표율 50.26%를 얻어 49.73%를 얻은 국민의힘 고석 후보를 가까스로 따돌렸다. 울산시 동구에서는 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현역인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를 0.68%포인트(p) 차로 이겼다.
21대 총선에서 최소 득표 차(171표)를 기록했던 인천시 동구미추홀을에서는 국민의힘 윤상현 후보와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리턴매치에서도 초접전을 벌였다. 그 결과 윤 후보가 0.89%p 차로 승자가 됐다.
최고 득표율 1~3위는 모두 전라남도에서 나왔다. 전남 해남·완도·진도가 1위다. 박지원 민주당 후보는 4월 10일 오후 10시 40분경 92.69%(개표율 66.34%)를 얻어 당선 판정을 받았다. 최종 득표율은 92.35%다. 곽봉근 국민의힘 후보는 7.64%를 얻었다. 고흥·보성·장흥·강진 민주당 문금주 후보가 90.69%를 거두며 2위, 재선에 도전한 여수갑 민주당 주철현 후보가 88.89% 득표율을 차지하며 3위에 올랐다.
#50대, 178명으로 가장 많아
초선 의원 수는 132명(지역구+비례대표)이다. 현역 44%가 물갈이된 셈이다.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60명, 국민의힘 28명, 개혁신당 1명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다. 비례정당에선 더불어민주연합 13명, 국민의미래 16명, 조국혁신당 11명, 개혁신당 2명 등 43명이 초선이다.
이는 21대 총선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총선에서의 초선 당선인 비율은 18대 44.8%, 19대 49.3%, 20대 42.3%, 21대 50.3% 등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 따져보면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41.7%(73명),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40.7%(44명)이 초선이다. 조국혁신당은 당선인 12명 중 11명이, 개혁신당은 3명 모두 초선이다.
민주당의 추미애·조정식 당선인과 국민의힘 주호영·조경태 당선인은 이번 총선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올랐다. 선거 결과 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되면서 추미애·조정식 당선인은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되면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된다. 조경태 당선인은 6선에 당선되면서 부산 최다선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여성 의원 비율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당선인은 총 56명(18.6%)이다. 21대 총선 57명(19%)보다 1명 적다. 국회입법조사처 ‘여성 정치 대표성 강화방안(2020년 1월)’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여성의원 비율은 28.8%다. 한국의 여성의원 비율은 평균보다 약 10%p 낮은 셈이다.
당선인 연령대는 50대가 178명으로 가장 많았다. 21대 총선(177명)보다 1명 늘어난 수치다. 지역구 평균 나이는 56.7세, 비례대표는 53세로 집계됐다. 30~40대는 64명으로 21대 총선(49명)보다 많았지만, 20대 당선인은 배출되지 않았다. 21대 총선에선 20대 2명이 당선됐다.
최연소 당선인은 경기 화성정에 출마한 민주당 전용기 당선인(32)이다. 재선에 성공한 전 당선인은 최연소 재선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최고령 당선인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박지원 후보다. 박 당선인은 올해 81세다. 같은 당 전용기 당선인보다 49세 더 많다.
비례대표 최연소 당선인은 1990년생인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이고, 최고령 당선인은 같은 당 위성락 후보(69)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