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등 우크라이나 전역 배치돼 응급환자 치료에 한몫
[일요신문] 내구연한이 지나 일선에서 퇴역한 부산의 119 구급차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곳곳을 누비면서 응급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이 같은 소식을 알려왔다고 14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2월 20일 12대 가운데 4대를 먼저 전투가 격심하게 벌어지고 있는 동부전선으로 보냈다. 이어 폴란드 적십자사는 나머지 8대를 사흘 뒤인 2월 23일 폴란드 루블린 국경도시에서 우크라이나 병원 관계자에게 넘겼으며, 이 구급차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병원들에 배치돼 응급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우크라이나 구급차 무상양여 사업’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긴급의료 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으로서,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와 온종합병원의 역할이 컸다.

당시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긴급의료단 단장으로서 폴란드 봉사에 직접 참여했던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응급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구급차가 없어 죽어가고 있다’는 현지 참상을 전해 듣고 몹시 안타까워하던 중, 때마침 소방관 출신인 그린닥터스 임원으로부터 사용연한이 지난 구급차를 해마다 동남아국가 등에 무상 양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근 이사장이 곧바로 같은 해 부산의 불용 구급차들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을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측에 전격 제안하면서 부산의 119구급차들은 최초로 우크라이나로 보내지게 됐다.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은 “부산의 구급차량들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응급환자들을 위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어느덧 전쟁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루빨리 전쟁이 종식될 수 있게 국제사회가 한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한 뒤 “그린닥터스는 전쟁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의료팀을 꾸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긴급 의료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