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0% 자전거로 출퇴근…‘전용도로 대대적 확충’ 이달고 파리시장의 행정 성과
최근 ‘파리 레지옹 연구소’가 지방자치단체와 철도회사 등 14개 공공 및 민간 협력사 컨소시엄을 위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연구팀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4월까지 16~80세 파리 시민 3337명에게 GPS 추적기를 장착해 이들이 7일 연속으로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했는지를 추적 기록했다. 대부분은 출퇴근 여정이었다.
4월 4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 시민들의 이동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특히 출퇴근 피크 시간 동안 파리 외곽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그랬다.
즉, 자전거 도로가 대대적으로 확충되면서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파리 인구의 30%가 자전거를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5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결과다.
이런 변화는 부분적으로는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적극적으로 ‘반 자동차’ 행정을 펼친 결과다. 지난 두 임기 동안 이달고 시장은 파리 시내의 노상 주차 공간을 줄이고, SUV의 도심 접근을 제한했다. 일부 주요 도로를 자동차 통행금지 도로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해왔다. 그의 임기 동안 자전거 도로가 총 350km 연장됐으며 나아가 2026년까지는 1000km까지 확충될 계획이다.
놀라운 점은 이 가운데 어느 정책도 단 한 건의 반대 시위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시위의 도시’ 파리에서는 분명 흔치 않은 일이었다. 다시 말해 자동차 수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그의 ‘반 자동차’ 행정을 비판하는 사람들보다 찬성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는 의미다.
파리시가 2020년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15분 도시’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요컨대 파리 시내 어디서든 도보로 혹은 자전거를 타고 학교, 직장, 공공기관에 15분 안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정책이다. 이렇게 할 경우 굳이 자동차를 운전할 필요가 없는 도심 지역이 조성되고 이에 따라 깨끗한 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