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국민영양조사에 골다공증검사 추가하며 국가 차원 관리
대한골대사학회에서 발표한 ‘2019년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자료’에서도 우리나라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 골감소증 유병률은 47.9%로 확인됐으며, 특히 여성에서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온종합병원 척추센터 우영하 센터장(정형외과전문의)은 “골다공증은 뼈의 전체적인 양이 감소하고 질적으로도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며 “작은 외부의 힘에도 뼈가 주저앉거나 금이 갈 수 있는 상태에 이를 수 있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에게 골다공증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우선 골절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되는 질환이다. 노인은 뼈의 강도가 약해질 뿐만 아니라, 근육의 힘도 약해져서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충격에도 골절될 가능성이 높다.
골절은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골절 부위의 통증과 부종, 관절의 변형, 기능 장애 등으로 인해 거동 불편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됨으로써 노인의 사망 위험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질병관리청과 질병관리청은 대한골대사학회와 골다공증 예방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골다공증 예방 관리를 위한 대국민 홍보에 대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질병청은 특히 해마다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항목에 올해 처음으로 골다공증검사를 추가해 대한골대사학회와 함께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 연구 및 치료, 대국민 골다공증 인식개선 활동 및 골다공증 관련 역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평소 신발부터 꼼꼼히 살펴야 한다. 겨울철에는 보통 운동화를 신거나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조심히 걷는 데 반해, 여름철에는 흔히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다닌다. 이런 신발은 쉽게 벗겨지거나 잘 미끄러지므로 피해야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한 과일이나 식이섬유음료를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철분이나 아연 등 필수 미네랄과 비타민A 등 지용성 비타민이 몸 밖으로 배출시킴으로써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우영하 센터장은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는데 가장 중요한 게 골절관리”라면서 “2023년 질병관리청과 대한골대사학회를 포함한 6개 전문 학회에서도 골다공증 예방관리 수칙을 개정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 등의 골다공증 예방관리 수칙으로는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절주 △낙상 예방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 △약물치료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등이다. 이 가운데서 특히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가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무료건강검진시 골밀도 등 골다공증 검사를 받을 것을 우영하 센터장은 권했다
골밀도 검사는 우리 몸의 뼈 속에 칼슘이 어느 정도 있는지 그 밀도를 확인하는 검사로, BMD(Bone Mineral Density)라는 장비를 통해 척추, 대퇴골 두 부위를 X선으로 촬영하게 되며, 검사 이후 건강한 젊은이의 골밀도와 비교한 수치인 T-score를 확인하면 된다.
쉽게 말하자면 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숫자가 1에 가까워질수록 정상, 마이너스 숫자가 커질수록 골다공증 위험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골다공증 검사는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가족 중 골다공증 환자가 있거나, 조기 폐경,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 등 골다공증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들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 △키가 과거보다 작아진 경우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장된다.
온종합병원 척추센터 우영하 센터장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에서는 우유나 치즈 등 유제품과 콩류, 견과류 등 칼슘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서도 근육량을 키우는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