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내 도로 보수공사에 악성 항의…시청에 전화 협박 혐의도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김포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30대 여성 A 씨와 40대 남성 B 씨 등 민원인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37세 김포시 9급 공무원 C 씨에 대한 악성 게시글을 인터넷카페에 올리고 그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C 씨와 관련한 악성 게시글을 인터넷카페에 올리고 김포시청 당직실에 전화해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C 씨 관련 게시글을 올리거나 민원전화를 건 7명의 신원을 특정했지만 이 가운데 5명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경찰은 이들의 경우 A 씨나 B 씨와 달리 단순한 항의성 민원이거나 의견 게시 차원이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게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B 씨에게는 해당 혐의와 협박 혐의를 함께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앞서 C 씨는 지난 3월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숨지기 닷새 전인 지난 2월 29일 김포시내에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전화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인터넷카페에는 공사를 승인한 담당자가 C 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명이 사무실 전화번호와 함께 올라왔고, C 씨를 비난하는 댓글도 연이어 달렸다.
김포시는 최근 C 씨 유가족과 함께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 인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8시 12분쯤 김포시 소속의 또 다른 공무원인 40대 남성 D 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동료 직원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D 씨는 전날 저녁 이 직원에게 ‘일을 못 마치고 먼저 가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5분쯤 김포시 마산동의 축구장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져 있는 D 씨를 발견했다. 차량에서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동료와 유족 등을 상대로 D 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D 씨는 평소 체육시설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D 씨가 민원 등에 시달린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