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여부도 여전히 조사 대상…운전자 바꿔치기한 매니저는 ‘범인도피죄’ 적용
5월 1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해 전날(14일) 오후 8시30분부터 8시간 가량 밤샘 조사를 진행했으며,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를 몰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 씨가 사고 발생 2시간 후인 5월 10일 오전 1시 59분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자라며 자수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김호중의 운전 사실이 드러나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다. SBS 보도에 따르면 당시 A 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김호중의 옷을 입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호중이 사고 발생 후 17시간 이상 지난 5월 10일 오후 4시30분께 경찰을 찾아 음주 측정을 진행하면서 음주 여부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사고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음주 측정이 이뤄진 점, 또 사고 발생 당시 김호중의 운전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 음주 운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것을 확인, 김호중이 고의로 메모리 카드를 숨긴 사실이 드러날 경우 매니저 A 씨에게는 범인도피 혐의를, 김호중에게는 증거인멸 등 혐의를 적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김호중을 상대로 메모리 카드의 행방 및 사건 당일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매니저 A 씨도 함께 입건해 거짓 자백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