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상임위원장 수용해 ‘이재명의 국회’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을 것”
국민의힘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상임위원장 7자리 수용’을 안건으로 부쳐 국민의힘 의원들의 추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당 몫인 외교통일, 국방, 기획재정, 정무, 여성가족,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정보 등 상임위원회 7자리의 위원장 선출이 이르면 25일 본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 “총선 참패의 결과 190여 석의 거대 야당과 108석의 소수 여당 구도가 확정되면서부터 엄혹한 정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여·야간 협치를 위해 수십 차례 거듭 제안한 우리 당의 양보와 협상안도 민주당은 매번 단칼에 걷어찼다.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폭주하는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민주당의 독단적이고 무도한 행태에 맞서 ‘국민의힘이 더 강력하게 저항하고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저도 작금의 상황에 분하고 원통하다. 그러나 민주당이 장악한 법사위, 과방위 등의 11개 상임위가 무소불위로, 민주당의 입맛대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나머지 7개 상임위 역시 정쟁으로만 이용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가의 안보, 미래의 먹거리, 나라의 재정을 책임지는 상임위 역시 민주당의 손아귀에서 그들 입맛대로 주물러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하였다”고 선언했다.
추 원내대표는 “원 구성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의석수 비율에 따른 7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민생 입법에 집중하겠다”며 “그리고 이재명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의회 독재 저지를 위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쟁적 특검을 남발하고, 탄핵으로 겁박하며 행정부의 권한, 사법부의 독립, 언론의 비판·견제 기능까지 모두 형해화시키려는 민주당의 오만함과 몰염치에 맞서 더 처절하고 치열하게 싸우겠습니다. 국회를 ‘이재명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고 전했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원 구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