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하위권 전전에 잇달아 연이어 이적 성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지난 21일 열린 인천과 수원 FC의 경기, 수원의 대승으로 끝난 이후 이승우는 확성기를 잡고 응원단 앞에 섰다. 작별 인사를 위해서였다.
2022년부터 수원에 입단해 국내 무대에 선 이승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선지는 전북이다.
전북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0년 이상 우승권에서 경쟁하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최하위 순위에 장기간 머무르기도 했다.
결국 전북은 칼을 빼들었다. 여름 이적시장서 적극적으로 보강에 나선 것이다. 군복무를 하던 미드필더 김진규와 골키퍼 김준홍이 복귀했으나 이에 만족할 수 없던 전북이었다.
먼저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는 굵직한 이름값의 미드필더 한국영이었다. 이어 수원 삼성에서 유제호와 전진우가 합류했다. 중국 청두 룽청에서 뛰던 브라질 출신의 안드리고도 이적했다.
이어 이승우도 전북과 함께하게 됐다. 전북은 단숨에 리그 최상위급 공격수를 품으며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게 됐다. 전북은 최근 경기서 리그 선두권 울산 현대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부진하던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도 골 감각을 되살리는 중이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도 10골 2도움으로 물오른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K리그에서 활약한 지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18경기만에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달성했던 10골에 이미 당도했다. 작별 인사를 했던 이날 인천전에서도 선발 명단에서는 빠졌으나 곧장 승부를 확정짓는 골을 성공시켰다.
수원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재 창단 이후 1부리그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앞서 수비수 권경원의 중동 이적설이 나왔다. 이승우까지 공수 양면의 핵심을 시즌 중 잃게 됐다.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