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15곳에 안전망·퇴치기 설치…요원 배치·감시 강화
22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 30분께 고성군 오호항 동방 약 6.2㎞(3.4해리)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4.53t급 어선이 혼획된 상어를 발견,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이 상어는 길이 약 1m, 둘레 약 42㎝, 무게 약 7.5㎏의 새끼 청상아리로 확인됐다.
이에 도내 지자체들은 상어가 해수욕장으로 접근하는 걸 막고자 속초 해수욕장과 양양 낙산해수욕장 등 15곳에 상어 방지망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포해수욕장에는 제트 스키에 상어 퇴치기 4개를 설치, 발견 시 전류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상어를 먼바다로 쫓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자체들은 상어 출몰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는 만큼 폐쇄회로(CC)TV로 감시하거나 안전 요원들이 망루에서 망원경으로 바다를 살펴보는 식으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 관계자는 "기후 온난화 등으로 그동안 남해안에서 나오던 상어가 작년부터 동해안에서도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리고 있다"며 "상어가 해수욕장 주변으로 접근할지도 몰라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태 도지사는 오는 23일 양양 낙산해수욕장을 찾아 상어 안전망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진태 지사는 "한창 피서철인 만큼 우려가 커지기 전 대책이 확실한지 점검해 국민을 안심시키겠다"며 "필요할 경우 긴급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동해안에서는 해파리까지 출몰해 피서객이 쏘여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의 출입이 통제됐다.
지난 21일부터 강릉과 고성, 양양 등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160건에 이른다.
양보연 기자 by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