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회, 국방, 안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어…제발 일 좀 하자”
허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사회, 국방, 안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제발 일 좀 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인당 25만 원씩 나눠주자는 ‘민생회복지원법’과 관련해 “돈을 헬리콥터에 실어 펑펑 뿌려대는 식의 재정정책은 민생 회복이 아니라 민생 ‘전복’을 불러올 것이다. 입니다. 경제가 뒤집어 엎어질 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는 대통령 거부권이 뻔한 사안만 골라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키고,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거부권을 행사하는 무한루프 강 대 강 대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엊그제 경기도 화성에서는 아파트 한 채를 분양하는데 300만 명이 몰려들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거린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 못 한 청년들이 역대 최대치에 이른다. 자영업자들 폐업률은 역대 최고치에 이르고, 대출이자 연체율도 역대 최악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군무원이 정보사 대북 요원 명단을 중국 조선족에게 팔아넘기고, 북한의 오물 풍선은 수도 없이 날아와 용산 대통령실 지붕 위에까지 떨어지고, 국정원 요원이 대사관 차를 몰고 가서 한국계 북한 전문가에게 명품 가방을 사주는 장면이 고스란히 사진으로 찍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고 꼬집었다.
허 대표는 “나라는 이렇게 엉망진창인데, 대통령은 또 ‘태극기 집회 전문가’를 고용노동부 장관 자리에 앉히려 한다. 이념적 망상에 사로잡혀 극좌에서 극우를 왔다 갔다 했던 돈키호테 같은 인물에게, 40년 전 노동운동가에게 미래 세대의 일자리 문제를 맡긴다니, 이게 도대체 말이 되나”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국회는 ‘지가 뭔데’ 하면서 서로 말싸움 삿대질이나 하고 있다. ‘누가 더 고집이 세나 보자’는 식으로 힘자랑을 계속하고 있다. 고래 싸움에 국민만 죽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시 한번 “제발 일 좀 하자”며 “한 달 전 저는 이 자리에서 ‘그렇게 일 안 할 거면 세비를 반납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국무위원도, 정치권 모두가 월급 받을 자격 없다. 민생은 이렇게 도탄에 빠져 있는데, 이번 달 월급이 얼마인지 살펴볼 염치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