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부·동남부 등 지역 제각각…8일에는 ‘100년 간격 대지진’ 난카이해구지진 임시정보 발령도
10일 낮 12시 29분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km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전했다. 진앙은 북위 47.40도, 동경 145.6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490km다.
전날(9일)에는 일본 도쿄 서쪽 수도권지역인 가나가와현에서 오후 8시 1분쯤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0∼7의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5는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에 있는 식기나 책장의 책이 떨어지기도 하는 수준이다.
지난 8일에는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오후 4시 43분쯤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규슈와 시코쿠 일부 지역에서 최고 높이 50㎝가량의 쓰나미(지진해일)가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애초 지진 규모를 6.9로 발표했다가 상향 조정했다. 진원 깊이는 30㎞로 추정됐다. 이 지진으로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 지진으로 규슈 다른 지역과 시코쿠 서부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발생했다. 아울러 규슈 미야자키현·오이타현·가고시마현과 시코쿠 고치현·에히메현 등지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쓰나미 주의보는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가 0.2∼1m인 경우, 쓰나미 경보는 쓰나미 높이가 1∼3m인 경우에 각각 발령된다. 올해 1월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는 쓰나미 경보가 발표됐다.
일본 기상청은 해당 지진 이후 평가 검토회를 열어 오후 7시 15분쯤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2019년 운용을 시작한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실제로 발령한 것은 처음이다.
난카이 해구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 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규모 8∼9에 달하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