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야자키 지진으로 난카이트로프 대지진 위험 커져…23만 명 사망·건물 209만 채 피해 예상
난카이트로프 지진은 태평양 연안과 맞닿은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지역까지 걸친 해저 봉우리와 협곡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대 지진을 뜻한다. 일본에서는 100~150년 주기로 규모 8 이상의 난카이트로프 지진이 꾸준히 일어났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발생한 것은 1946년(규모 8.0)이었다.
마지막 난카이트로프 지진이 발생한 지 78년이 경과해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이내 난카이트로프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예측해왔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절박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만약 발생하면 서일본 전역을 포함하는 초거대 재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미증유의 국난’을 우려하고 있다. 예상 피해 규모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10배로 알려졌다.
동일본 대지진에서는 쓰나미(해일) 피해가 막대했다. 난카이트로프 대지진에서도 최대 34m에 이르는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서운 것은 쓰나미만이 아니다. 쓰나미 앞에 오는 흔들림 자체도 매우 심해 큰 피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즈오카현에서 미야자키현에 이르는 10개현 151개의 시정촌에서는 가장 높은 단계인 진도 7에 해당하는 흔들림이 예상된다. 만약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일본 토목학회는 “난카이트로프 대지진 발생 후 20년간 피해 총액이 최대 1410조 엔(약 1경 3178조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추산을 내놓았다.
일본 기상청은 대상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지진에 대한 대비를 일주일간 계속 재확인하고 이후에도 지진 발생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지진에 유의하면서 생활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진이 발생하면 바로 피난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달라”며 “불필요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거짓 정보 확산 등은 절대로 하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