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분단 체제 속 광복은 미완성”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에게 완전한 광복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며 “우리 앞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사적 과제가 있다, 바로 통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며 “자유가 박탈된 동토의 왕국,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북녘땅으로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당국 간 실무차원의 ‘대화협의체’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에서 긴장 완화를 포함해 경제 협력, 인적 왕래, 문화 교류, 재난과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어떤 문제라도 다룰 수 있다”며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억류자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현안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광복절 행사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역사관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개최 기념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광복절에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광복절 경축식에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각 정부 부처와 여당,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 등 56개 독립운동단체연합은 같은 시각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광복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행사를 앞두고 배포한 기념사에서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인식들이 판치며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독립운동 후손들은 결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결기를 보여줘야 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이것은 분열의 시작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광복의 의미를 기리는 진정한 통합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함이라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