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속 역사의 모범적 선례”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의 상속재산을 공익재단 설립을 통해 전액 사회에 환원할 수 있게 된 것은 대한민국 대기업 상속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모범적 선례로 평가받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 기업문화의 선진화에 있어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공동상속인의 선의와 결단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가족 간의 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계열 분리와 이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 진실에 기반한 형제간 갈등의 종결 및 화해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중요한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앞으로도 공동상속인 간의 합리적이고 원만한 대화와 협상이 이어져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익재단 설립의 구체적 내용은 기회가 생기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7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을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상속 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한 것이 상속세를 감면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공익법인에 상속재산을 출연하고 공동상속인이 동의하면 상속세를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은 상속세를 감면받지 못해도 재단은 계획대로 설립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