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푸아드 슈크르 보복 위한 공격 1단계 완료…전국 비상사태 선포한 이스라엘 “공격 저지 중”
연합뉴스가 복수의 외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로 레바논 내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히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기방어 행위로 레바논 내 테러 표적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지역 주민들에게 아랍어 메시지로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떠나라”고 알렸다. 경고가 나온 직후 이스라엘 북부에 공습경보가 울렸고, 헤즈볼라의 공격이 시작됐다.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를 오가는 항공편은 일시 중단됐다.
헤즈볼라는 다수의 무인기와 320여 발의 카투샤 로켓으로 이스라엘 안에 있는 군사시설 11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인 ‘아이언돔’ 플랫폼과 막사 등이 주요 공격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최고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푸아드 슈크르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군사 고문을 맡고 있던 인물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헤즈볼라가 “최고 사령관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대응의 1단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전 7시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을 저지하고 있다고 공표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숀 세이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안보 관리들에게 이스라엘 대응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