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 서로 ‘네 탓’…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나

경북도의회 의장 “대구시장 물러나면, 의장직 걸겠다”

- 경북도의회, 통합무산 원인 경북 탓으로 돌리는 홍준표 시장 규탄
- "도의회 의장직 사퇴 운운하는 것은, 260만 도민 우롱 하는 것"

[일요신문] 대구시와 경북도가 진행해 온 행정통합 논의가 사실상 멈출 가운데 양 지자체의 서로에 대한 날선 반응이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기세다.  

경북도의회 박규탁 수석대변인(가운데)이 28일 행정통합 무산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의회는 2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통합정책과)의 "경북도의회 의장은 막말을 사과하고 의장직을 사퇴하라"는 발표와 관련해 도의회는 "대구시장이 물러난다면 의장직을 걸겠다"고 맞받아 쳤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경북도의 도민을 대표하는 경북도의회 의장직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260만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회는 "그동안 행정통합과 관련해 합의되지 않은 발표로 인해 상처 받은 도민들에게 대구시는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도의회는 "행정통합추진을 위해서는 '민주적 절차와 협치' 그리고 '말에 대한 신중함'을 요구한 것이 막말이라면, 그동안 대구시장의 발언은 막말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