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사 역량의 100분의 1만큼이라도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에게 향하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이날 오전 9시 37분께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3시간 20여 분 만인 오후 1시께 종료됐다.
이 사건 수사는 2020년 9월부터 2021년 12월 총 4차례에 걸친 국민의힘과 시민단체의 고발로부터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2018년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과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아무개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한 것이 무관하지 않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 직전인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됐고, 이에 대한 대가로 서 씨의 취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날 조사에서도 검찰은 이 같은 내정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대표는 취재진에게 "이 수사는 출발부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밝혀야 할 기본적인 사실이 있다고 생각해 국법을 지키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출석했다"며 "이상직 전 이사장을 알지 못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분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에서) 중진공 이사장 임명은 인사수석실에서 추진하고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해 이뤄진, 통상적인 인사 절차 관례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며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사위 서아무개 씨의 이름이 거론됐거나 (타이이스타젯) 취업이 거론된 적이 없다고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외에는 제 말이 어떻게 악용될 지 모르기 때문에 진술을 거부했다. 저는 이 수사가 목표를 놓고 진행하는 수사라는 점에서 기본 도의에 어긋나는 수사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및 그 가족에 대한 수사 역량의 100분의 1만큼이라도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수사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잔에 '물음표' 상표가 새겨진 커피를 들고 와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수사에)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해당 커피는 뒤집어진 물음표를 상표로 쓰는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 제품이며, 조 대표는 '검찰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왜 우리를(불러서 조사하느냐)?'라는 의미로 이날 검찰 출석 전 커피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