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중심지 성장 기대감 반영…아시아권에선 홍콩·상하이 등에 이어 9위 차지
부산은 지난해 9월 33위에 대비해 무려 8계단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 27위에 이어 20위권에 안착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두바이, 도쿄 등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부산 금융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시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지난 6월 정부로부터 부산이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국내외 금융기업들을 유인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부산을 서울과 함께 대한민국의 양대 축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부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금융기회발전특구 지정(문현금융단지·북항 2단계 일원 23만 평, 29개 기업 1조 4억 원 투자 의향)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사업 본격화(2025년 12월 말 준공 예정) △금감원-지자체 합동 뉴욕 기업 투자 설명회(IR) 개최를 통한 부산금융중심지 홍보 등을 적극 추진했다. 내년 12월 완공 예정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건물을 4차 산업 기술 기반의 핀테크·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기업과 투자·보증 기능을 집적한 ‘디지털 금융 밸리’로 특화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유일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민간 주도의 공공성을 갖춘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오는 10월에 본격 출범하는 등 새로운 디지털금융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해 지역 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를 비롯,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영국 글로벌 컨설팅그룹 지옌(Z/Yen) 등은 9월 24일 오후 2시 누리마루에이펙(APEC)하우스에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36차 보고서 발표 및 부산금융중심지 글로벌 경쟁력 심포지엄’ 행사를 개최했다.
국내외 금융전문가 8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이명호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의 개회사 △박형준 시장과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조첸 비더만 국제금융센터세계연합(WAIFC) 사무총장, 리우 구홍 중국개발연구원(CDI) 부원장,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의 축사 △마이크 워들 지옌(Z/YEN) 대표(CEO)의 기조 발표(국제금융센터지수 36차 보고서 발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글로벌 금융중심지의 미래, 해양금융중심지 부산의 발전 방향) 순으로 진행됐다.
마이크 워들 영국 지옌(Z/YEN)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순위와 전망에 대해 “부산은 평판과 기술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순위가 상승세에 있다”며 “디지털 및 해양 금융 분야에서의 다양한 개발 계획 덕분에 부산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 간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글로벌 금융 허브 조성을 위해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등 디지털금융 발전과 활성화에 선택과 집중을 해 나가겠다”며 “문현금융단지와 북항 재개발 2단계 일대가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규제 특례 부여 및 물류·금융·첨단산업 분야 기업 유치를 위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2030년까지 글로벌 20위, 아시아 5위권에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