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 연이어 부진, 인건비 줄여 적자 면해…NC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경쟁력 강화”
N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97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257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년간 자체 브랜드인 리니지 시리즈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면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매출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는 2분기 적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NC는 흑자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NC는 올해 2분기 매출 3689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75% 감소했다. ‘쓰론 앤 리버티(TL)’ ‘배틀크러쉬’ ‘호연’ 등 신작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앞서 NC는 지난 5월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전체 인력 중 10%인 최대 500명 인력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박병무 NC 공동대표는 8월 임시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자사는 지난번 권고사직을 단행해 일부 직원들이 퇴사를 했고, 이번 분사를 포함해 연말까지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C는 선제적으로 올해 초 임원 20%를 감축했다. 1분기 말 기준 본사 전체 인원은 4947명으로 지난해 12월(5023명) 대비 76명 줄었다. 2분기 인건비는 1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인건비 절감을 기반으로 2분기 적자 전환을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NC는 현재 국내외 기업 투자 및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 장르, 플랫폼 확장 등을 고려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M&A(인수합병)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NC는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350만 달러(약 48억 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PC·콘솔 기반의 새로운 IP로 협동 FPS(1인칭 슈팅) 장르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 지난 8월 5일에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 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L은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10월 1일부터 글로벌 서비스에 나선다. 리니지2M은 동남아 지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 8월 2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마친 블레이드&소울 2는 올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NC의 실적을 보수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NC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매출액 3946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신작 실패로, 엔씨소프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상황”이라며 “내년 추정이익의 확실성과 투명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아직까지 저조한 지표, 마케팅으로 인한 트래픽 모객 이후 트래픽 급감 가능성, TL의 약한 BM(비즈니스 모델) 등을 고려하면 실적 성장을 견인하기엔 부족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TL 이후 신작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NC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실시간 대규모 전략 시뮬레이션(MMORTS) 게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 MMO 슈팅 게임 ‘LLL(가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등은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NC 관계자는 “기존 IP와 신규 IP를 모두 활용해 다양한 장르,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직접 개발하는 신작 외에도 슈팅,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며 “물적 분할 등 전문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확립해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