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가 이번 주부터 방영을 시작했음을 감안할 때 벌써부터 후속작 편성을 논의하는 것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 그럼에도 <오자룡이 간다> 후속작이 세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까닭은 이 작품을 통해 임성한 작가가 컴백하기 때문이다.
‘시청률 보증수표’ 임성한 작가가 2년 만에 드라마 집필을 시작한다. 인터넷 매체 <TV리포트>는 “임성한 작가가 <오자룡이 간다> 후속작을 맡게 됐으며 벌써 편성이 확정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 생전 고 손문권 PD와 임성한 작가의 여행사진 |
임 작가의 컴백이 더욱 관심을 끄는 까닭은 그가 올해 초 남편 고 손문권 PD의 자살이라는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었기 때문이다. 사실 임 작가의 MBC 일일드라마 집필은 이미 지난 5월로 예정돼 있었다. 당시 연출자로는 고인이 된 손 PD가 결정돼 있었지만 갑작스런 사망으로 결국 이들 부부의 드라마 공동 작업은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임 작가 역시 작품 활동을 중단했었다.
임 작가의 컴백작은 <보석비빔밥>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정호 PD가 연출을 맡을 예정으로 배우 캐스팅 등의 작업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에도 임 작가는 신인 배우를 대거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한 작가는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등을 집필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려온 대표적인 스타 드라마 작가다.
최근 거듭된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MBC 일일 드라마 입장에선 임 작가 투입이 커다란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시간대를 8시로 옮긴 MBC 입장에선 일일 드라마의 시청률이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당한 신경을 기울여 왔다는 후문이다. 임 작가가 또 한 번 시청률 대박 일일드라마를 만들어낼 경우 이는 지상파 방송 3사의 메인 뉴스 시청률 경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BC 내부에선 내심 과거 <인어아가씨>의 영광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임 작가 투입이라는 극약 처방이 MBC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