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몰입 이끈 독보적 존재감…“치열하지만, 행복했다”
친구 두 명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돼 자신을 비롯, 가족들까지 숱한 고난을 겪으며 망가진 시간을 보내야 했던 고정우는 진실을 밝히고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중 고정우는 자신과 가족을 사지로 내몬 진범의 정체가 가족 같이 여겼던 마을 사람들과 친구임을 알게 되며 큰 충격과 배신감에 빠지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인간들의 추악한 욕망을 그려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변요한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과 감각적인 연출, 치밀한 복선과 촘촘한 서사에 힘입어 후반부로 가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엔딩까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이 같은 호평의 중심에는 연기력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 변요한이 있었다.
변요한은 고정우가 10년간 겪은 변화와 그에 따른 심리적인 혼란을 특유의 깊은 눈빛과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특히 모두가 부러워하는 '엄친아'로 살아가던 고정우가 모든 것을 잃고 홀로 남겨진 잿빛 세상 속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그려냈다. 이처럼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성숙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는 고정우를 완성하며,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연기 차력쇼’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활약을 펼쳤다.
변요한은 "그동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사람이라 느꼈던 주변의 인물들이 각자의 욕망 앞에서 얼마나 이기적이고 추악하게 변할 수 있는지, 그 민낯을 담은 작품이다. 시청자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보셨을지 궁금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족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고정우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촬영했다. 고정우로 살았던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이 고정우와 함께, 고정우를 지키면서 나아갔던 시간이었다"라며 "치열하지만 행복하게 촬영했다. 시청자 분들도 고정우를 응원하면서 봐주셔서 행복했다.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변요한은 2024년 한해 동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을 비롯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영화 '그녀가 죽었다' 등을 통해 열연을 펼치며 '믿고 보는 배우'의 힘을 입증했다. 차기작으로는 멜로 영화 '파반느'에서 자유로운 영혼 '요한' 역으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