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미국 시애틀의 예술가인 이소벨 오즈먼은 자타공인 책벌레다. 책을 좋아하는 그가 책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주로 버려진 책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는 오즈먼은 이렇게 쓸모없어진 책들을 마법의 세계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한다. 주로 민화와 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책 속에 펼쳐놓는 그는 “예술은 거울과 같아서 우리가 이미 느끼고 있거나 애써 피하려고 노력하는 감정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처음 작업을 시작한 건 2012년이었다. 거리에서 우연히 물에 젖은 책이 담긴 상자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때부터 책을 이용한 작업을 시작한 그는 낡은 책의 페이지를 자르고 붙여서 책 속에 이야기를 담아냈다. 심리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한때 미술 치료사가 되기를 희망했던 오즈먼은 “책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자아와 소속감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급하게, 그리고 쉽게 소비될 필요는 없다”고 말하면서 “세상은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빠르게 움직인다”라며 느림의 미학을 강조했다.
정교한 커팅과 세밀한 삽화 작업으로 구현된 책 속의 세상을 보면 마치 판타지 속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듯하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