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 인정, 12월 18일 선고 기일
검찰은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황의조의 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더불어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도 요청했다.
황의조는 공판에 출석, 그간 자신이 피해자임을 주장한 것과 달리 이날은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황의조 측은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등 국가 위상을 노핑는 데 기여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기장 밖에서만큼이나 최근 1~2년 사이 축구적으로도 황의조는 혼란을 겪어왔다. 2022년 여름을 기점으로 유독 유니폼을 많이 갈아입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당시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에 이적했다. 하지만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하고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임대됐다.
하지만 임대 이후 활약상이 좋지 않자 임대 기간을 조기에 종료하고 국내로 돌아와 FC 서울에서 뛰기도 했다. 이후 그는 노리치 시티를 거쳐 알란야스포르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노팅엄에 적을 두고 임대뢰 뛴 반면 이번 시즌을 앞두고선 완전 이적했다.
이번 시즌 황의조는 터키 리그 개막 이후 5라운드부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출전 경기였던 6라운드 아다나 데미스포르와의 경기에서는 2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경기 출전은 9월 28일이다. 이후 열린 10월 6일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는 부상을 이유로 결장했다. 부상 부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던 황의조는 전세계 프로축구 리그가 멈춘 A매치 기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로부터 징역 4년을 구형 받으며 '옥살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축구선수로서 화려한 삶을 스스로 걷어찬 꼴이다. 불과 1년 전인 2023년 11월까지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그간 나라를 대표해 62경기 19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지는 해외생활을 추후 마무리하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친정팀 성남에서는 '레전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오는 12월 재판 결과에 따라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징역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취업제한 명령이 내려진다면 선수생활도 불투명해진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