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손 씻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2024∼2025절기 코로나 19와 독감 백신 무료접종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돼 2025년 4월 30일까지 이뤄진다. 7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 11일부터, 70∼74세 어르신은 15일부터 코로나19 접종이 시작됐다. 65∼69세의 경우 10월 18일부터 무료 접종한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 감염병센터(센터장 오무영·전 부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교수)는 “겨울철 재유행 시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미리 백신을 접종하면 입원과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한 번의 의료기관 방문을 통해 인플루엔자와 함께 동시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질병청은 요즘 6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대비 90% 넘는 어르신들이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온종합병원 감염병센터는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접종과 함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 씻기와 마스크착용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씻기만으로도 적지 않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씻기만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는 감기, 인플루엔자, A형간염, 유행성눈병, 수족구병 등이 대표적이다. 감기는 호흡기 감염병의 일종으로, 바이러스가 호흡기 점막에 침투해 발생한다. 손을 자주 씻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감염병이지만, 고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 손 씻기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 예방접종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겨울철 식중독도 유의해야 한다. 손을 깨끗이 씻음으로써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섭취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막을 수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인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으로, 발열,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므로 손 씻기를 통해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데도 이를 실천하는 노력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이 10월 15일 손 씻기의 날을 맞아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7일까지 관찰조사(4,225명)와 설문조사(1,930명)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2024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 ‘용변 후 손 씻기 실천율’은 76.1%, ‘비누를 사용한 손 씻기 실천율’은 31.8%로 나타나, 전년인 2023년 조사의 71.1%, 25.4%와 대비해 상승했다. 다만,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하여 ‘올바르게 손을 씻은 경우’는 10.5%로, 전년 11.2%과 비교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올바른 손 씻기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의 모든 표면을 문질러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용변 후 손을 씻는 전체 시간과 비누거품으로 손을 비벼 닦는 시간은 평균 10.9초와 5.6초로, 전년의 11.3초, 7.0초와 비교해 줄어들었다.
공중화장실 이용자 대상 출구 설문조사에서는 손 씻기를 실천하지 않은 사유로는, ‘귀찮아서’가 30.4%, ‘바빠서’ 24.9%, ‘습관이 되지 않아서’ 17.7%를 각각 차지했다.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 미 실천 사유로는 ‘귀찮아서’가 26.0%, ‘손이 심하게 더럽지 않은 것 같아서’ 20.9% 순이었다.
온종합병원 오무영 감염병센터 센터장은 “손 씻기 실천율이 매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로 손 씻기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으나, 올바른 손 씻기 실천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10.5%)으로,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한 인식 제고 및 실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또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