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14년 대북전단 뜬 장소에 고사총 타격…접경지역 주민들 ‘악몽 재현’ 우려
경기도는 우리 측 접경지역에서 북한을 향해 살포하는 대북전단이 북한을 자극해 우리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보고,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접경지역 ‘위험구역’ 설정에 나선 상태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대북전단 살포를 방지하기 위해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등 3개 시군 내 11곳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경기도는 대북 전단 살포가 계속될 경우 북한이 우리 측 전단 부양 장소를 직접 원점 타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위험구역 설정 지역에 특별사법경찰단을 투입해 살포 행위를 단속할 예정이다.
북한은 남측에 오물풍선 살포를 지속하는 명분으로 남측의 대북전단 부양을 지목해왔다.
우리 측에서는 올해 경기도 파주시, 김포시 등에서 일부 탈북민단체를 중심으로 수 차례 대북 전단 살포 행위가 이뤄졌다.
정부는 우리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강하게 제지하지 않았지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끄는 경기도는 이를 사실상 접경지역 주민 안전 위해 행위로 보고 있다.
이는 남북 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던 지난 2014년 북한이 우리 측에서 부양한 대북 전단에 고사총을 수 차례 쏴 일부 실탄이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지역에 떨어졌던 과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측에서 대북 전단 살포가 장기간 중단되더라도,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완전히 중단한다는 보장은 없다.
북한의 대남 적대행위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1만 2000명의 대규모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반도를 넘어 유럽‧아시아 전방위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