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TV토론과 안철수 캠프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기자회견은 모두 시간을 두고 잠깐의 혼란이 빚어졌다. 결국 단일화 토론은 밤 10시에서 11시로 시간대가 옮겨졌으며 TV 중계는 11시 15분경부터 시작됐으며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기자회견 역시 밤 11시와 11시 15분을 두고 잠시 혼란이 야기되다 결국 11시 15분경에 시작됐다.
시간대를 두고 빚어진 혼란의 이유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밤 10시대 드라마가 끝나는 시간에 맞추다 보니 11시 15분이라는 시간이 정해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단일화 토론이 있던 21일 밤 10시에 방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는 첫 방송부터 14.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시작해 22일에도 13.2%를 기록했다.
자칫 드라마 방영 시간대에 단일화 토론이나 중요 기지회견을 가질 경우 TV 생중계 시청률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단일화 토론이 있던 21일을 보면 <전우치>가 14.9%, MBC <보고싶다>가 10.2%, 그리고 SBS <대풍수>가 6.9%를 기록했다. 공중파 3사 드라마 시청률이 총합 32%나 된다. 드라마 시청 층은 대부분 고정 시청자 층이다.
반면 단일화 TV토롱의 경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KBS 1TV <대선후보단일화토론>이 9.4%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공중파 방송 3사 합계 18.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물론 밤 10시에 단일화 토론을 진행했다면 KBS 2TV <전우치>를 제외한 다른 드라마는 결방이 불가피했다. 이럴 경우 단일화 토론이 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겠지만 <보고 싶다>와 <대풍수> 고정 시청자 층의 반발을 야기할 수도 있다. 또한 자칫 두 드라마 고정 시청자들이 단일화 토론이 아닌 <전우치>로 향할 경우 엉뚱하게 <전우치> 첫 방송 시청률만 올려주는 역효과를 냈을 가능성도 크다.
결국 중요 대선 관련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11시 15분대에 방영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또한 이는 그만큼 요즘 시청자들의 정치 무관심이 심해져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