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표현 자체 부적절 인정…직원 쓰러져 좋은 감정 있을리 없지 않나”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우리 위원회는 국정감사에 출석해 모욕적인 언행을 한 증인 김 직무대행에 대해 국회 모욕의 죄로 고발하기로 간사와 협의를 했다”며 “국회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도 거짓말을 하고 사과 요구를 거부하는 모욕적인 언행으로 국회의 권위를 훼손한 증인 김 직무대행을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에 관한 법률 제13조 및 제15조에 따라 국회 모욕의 죄로 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국정감사 도중 방송문화진흥회 직원이 혼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직무대행은 “XX 다 죽이네 죽여”라고 욕설 섞인 발언을 내뱉었다.
야당은 국정감사가 재개된 뒤 김 직무대행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회 중 김 직무대행이 욕설을 하며 상임위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며 “반드시 사과와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도 “비록 직무대행이지만 역대 위원장 중 김태규 증인 같은 사람을 국회에서 만난 건 정치한 이후 처음”이라며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직무대행에게 입장 표명의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해소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번 이진숙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날에 (담당자가) 쓰러지셨고 (이번에 또 쓰러지셨다)”며 “그런 상황에서 김 직무대행이 그런 혼잣말 하나 못 하나. 혼잣말까지도 통제할 건가”라고 비난했다.
김 직무대행은 “표현 자체가 부적절한 부분은 인정하겠다”면서 “전체적인 상황에서 어느 누군가를 특정하지 않았다. 저희 직원들이 쓰러졌었고 지금 굉장히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좋은 감정이 있을리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