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유증 결정에 MBK 즉각 반발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 30일 주당 67만 원에 373만 주를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자를 통해 2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기 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의 20%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길이 쏠린다.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최윤범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을 두고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MBK 측은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경시하는 최 회장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라며 했다.
금융당국도 고려아연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오는 31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