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틀렸다 했지만, 대통령이 못 하겠다고 답해…이제 퇴진하라 외쳐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주최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24 전국노동자 대회 및 1차 퇴진 총궐기’는 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와 숭례문 앞에서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끝장토론은 이 정권의 끝을 보여줬다. 권력의 주체인 국민이 ‘틀렸다! 바꾸라!’ 요구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못 하겠다! 안 하겠다!’고 답했다. 이제 나가라! 물러나라! 퇴진하라! 외쳐야 하지 않겠나”라고 외쳤다.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더럽고 추악한 윤석열 정부의 부당함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매연 행동하는경기대학생연대 대표는 “모든 것이 본인의 불찰이라고 해놓고 국민의 목소리는 왜 묵살하고 있는가. 단 하루도 기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해 지금 퇴진시키자”고 소리쳤다.
이번 집회가 대규모로 열리면서 집회가 열렸던 숭례문에서 시청역으로 이어지는 서울시 세종대로 일대는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7.1㎞, 서울시 전체 평균은 시속 17.8㎞로 나타났다.
집회 과정에서 10명의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되는 일도 벌어졌다. 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집회 참가자 10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에 들어서려고 하는 것을 경찰이 막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생긴 결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세종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되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등 혐의로 현장 검거한 불법행위자들에 대해서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