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000건 신고해 벌금 2억대…‘과도한 신고로 당국 업무 방해’ 자제 의견도
형광색 작업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는 마테이는 도로나 갓길에 불법 주차된 자동차를 찾아내면 즉시 사진을 촬영한 후 이 사진을 경찰에 전송한다. 지난해만 무려 4000건 이상의 불법 주차를 적발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렇게 부과된 벌금액은 무려 14만 995유로(약 2억 7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그가 독일의 주차 규정을 완벽히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자신만의 노하우 덕분에 마테이는 순찰을 돌 때면 불법 주차된 차량인지 아닌지를 즉시 식별할 수 있다. 물론 주차 단속을 하다 보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령 차주들이 위협을 가하거나 가끔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주차 단속에 대한 의지를 더욱 활활 불태우는 그는 왜 이렇게까지 하냐는 질문에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행동을 본 독일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경찰이 할 일을 대신 하고 있다며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은 ‘밀고자’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심지어 그뢰펜하이니헨 시장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너무 과도한 신고로 지역 당국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흥미로운 점은 어머니마저 아들의 활동을 그렇게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까닭에 일종의 보복 심리로 불법 주차를 신고하고 있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출처 ‘RTL’.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