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실물 비트코인 등 수십억 가치 보물상자 꼭꼭…최근 출간 ‘이 안에 보물 있다’에 위치 등 단서 공개
가수에서 인터넷 사업가로 변신했다가, 마침내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로 대박을 거둔 존 콜린스-블랙이 최근 이색적인 이벤트를 개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물이 담긴 다섯 개의 상자를 찾는 ‘보물찾기 이벤트’로, 보물의 가치는 총 200만~300만 달러(약 28억~4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린스-블랙은 “사람들이 적당히 열광할 정도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보물이 좋을지 고민했다”면서 “어떤 보물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점점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령 그는 “만일 비트코인이 5~7년 후 50만 달러(약 7억 원) 또는 100만 달러(약 14억 원)까지 오르거나, 어떤 보물의 가치가 1000만 달러(약 140억 원)까지 상승한다면 기쁠 것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을 축하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럼 대체 상자 안에는 어떤 보물들이 담겨 있을까. 이에 대해 콜린스-블랙은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터뷰를 통해 “보물 상자 안에 봉인된 귀중품 가운데는 카사시우스 비트코인(최초의 실물 비트코인), 콜롬비아산 녹색 에메랄드, 2002년판 샤이닝 리자몽 포켓몬 카드, 난파선에서 건져올린 골동품, 조지 워싱턴의 젤리 잔 등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모두 사비를 털어서 구입한 물품들이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물품 구입 영수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상자들은 현재 미국 전역 어딘가에 묻혀 있는 상태며, 모두 공유지에 묻혀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다. 다만 정확한 위치를 아는 사람은 콜린스-블랙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이에 콜린스-블랙은 “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단서를 물어봐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물이 묻혀있는 위치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다면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바로 최근 그가 출간한 책 ‘이 안에 보물 있다’를 보면 된다. 책에는 보물 상자의 위치와 상자를 여는 방법에 대한 힌트가 적혀 있다. 다만 책 속의 단서들을 해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콜린스-블랙은 “보물상자를 찾으려면 일련의 단서를 따라가야 하고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소개했다.
만일 책을 읽었는데 도무지 모르겠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계속해서 보물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에는 더 많은 단서를 공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콜린스-블랙은 “보물찾기가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남아있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면서 “만일 아무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8년 또는 10년 안에 새로운 단서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