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민무력부장을 김정각 차수에서 김격식 대장으로 전격 교체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인민무력부장은 우리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 자리다.
전임자인 김정각 차수는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에 임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각 차수의 계급이 강등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장성급 이상에 해당하는 북한군 계급 체계는 대원수-원수-차수-대장-상장(우리 중장)-중장(우리 소장)-소장(우리 준장) 순이다. 최고 계급인 대원수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2명뿐이다.
새로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김격식은 과거 4군단장 재임 시절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주도한 대표적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한때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북한 매체에서 대장 계급장을 달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근접수행하는 모습을 내보내 다시 중용되고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지난달 김 제1위원장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열린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식에서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겐 필요 없다”고 연설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김 제1위원장이 충성심을 기준으로 군 수뇌부를 구성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 당국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에 따라 정비된 북한 군부가 충성 경쟁에 나설 경우 남북관계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하는 모양새다.
이우중 인턴기자 woojo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