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방패’ 추경호 사퇴설에 한동훈 영향력 확대 가능성…한동훈 대표 입지 강화되나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추 원내대표의 사퇴 시, 여권의 권력구도가 한동훈 대표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윤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온 추 원내대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6월에도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상임위원장직 확보 실패로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당시에는 적임자 부재를 이유로 만류당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은 극심한 분열상을 보였다. 한동훈 대표가 위헌적 계엄 저지를 선언하며 국회로 향했으나,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집결 장소를 수차례 바꾸며 혼란을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계엄 해제 찬성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은 18명에 불과했다. 특히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입장을 권유하는 한 대표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실에서 용산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이후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12월 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대통령 탈당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7명이 윤 대통령 탄핵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