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밥 회장 “김 지사 사려 깊은 서한에 감사, 한국은 회복력 보여줄 것” 답신
앞서 김동연 지사는 4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외국정상, 주지사, 국제기구수장, 주한대사, 외국의 투자기업에 긴급서한을 발송했다. 계엄에 따른 대외적 신인도와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다. 전 세계에 긴급서한을 통해 “상황이 잘 마무리됐고 경제‧산업 전 분야가 이상 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알렸다.
서한을 보낸 대상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허리펑 중국 부총리, 게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 지노 반 베긴 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 유엔에스캅 사무총장 등 2,500여 명에 달했다.
그리고 9일 WEF로부터 답신이 도착했다. WEF는 유엔 비정부자문기구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개최하는 단체다. 슈밥 회장의 답신은 이주옥 WEF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9일 오후 김동연 지사의 집무실을 예방해 직접 전달했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답신에서 “지난 며칠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에 매우 우려했다. (계엄해제)결의안이 평화롭게 이행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한국에 관심을 기울여 온 관찰자로서,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의 사려 깊은 서한과 경기도와 세계경제포럼의 파트너십에 대한 굳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슈밥 회장은 “세계경제포럼은 한국과 경기도가 국제적인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길 바라며, 오는 1월 다보스에서 다시 뵙고 우리의 의미 있는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답신을 전달한 이주옥 국장은 “WEF는 물론 우리와 협업하는 많은 기업들, 그리고 관계된 분들이 (한국 상황에) 걱정과 궁금증을 가졌는데 김동연 지사가 굉장히 빨리 서한을 보내서 슈밥 회장이 너무 감사해했다”고 전했다. 김동연 지사의 긴급서한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대한민국에서 ‘경제의 시간’과 ‘정치의 시간’은 다르게 돌아간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정치적인 일련의 사태가 정리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제일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여러 가지 혼란이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정비를 해서 경제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WEF를 통해) 한국 경제의 건실한 잠재력이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고, 이 국장도 김 지사의 뜻을 WEF 회장 등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지사는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로서 경제와 외교를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2500여 통의 긴급서한을 보냈다. 당시 서한에서 김 지사는 “불운한 이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회복력 있고 차분하게 국가 및 지역발전 전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좋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난관이 아니라, 우리의 회복력과 확고한 발전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