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샌프란시스코 등 관심…본인은 “많이 뛸 수 있는 곳 선택하고 싶어”
KBO는 또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김혜성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 MLB 구단은 12월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5일 밤 10시)부터 김혜성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계약 마감일은 2025년 1월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4일 오전 7시)”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빠르게 김혜성의 포스팅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김혜성을 가리켜 “키움에서 8년 동안 통산 0.304의 타율과 0.364의 출루율을 기록했고, 2021년 46개를 포함 7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면서 “센터라인 내야수로 좋은 수비 능력을 갖고 있고, 2루수로 두 차례의 골든글러브 수상과 2021년에는 유격수로도 골든글러브를 받았다”라고 소개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신설된 KBO 수비상에서 올해까지 2년 연속 2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올 시즌에는 2017년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1개)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의 한 MLB 스카우트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김혜성의 포스팅을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내가 속한 팀을 포함해 김혜성한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이 꽤 많다. 포스팅 공시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혜성의 몸값이 그리 높지 않았는데 시즌이 종료된 후 몸값이 점차 상승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MLB.com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도할 정도라 시간이 흐를수록 김혜성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상 초대형 계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스카우트는 김혜성이 1년 700만 달러 이상은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즉 주전보다는 ‘제4의 내야수’로 여기는 팀들이 많고, 계약 기간도 4년 이상은 쉽지 않을 거란 말도 덧붙였다. 이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었던 상황을 떠올리면 이해가 된다. 김하성도 당시 샌디에이고의 주전 내야수로 계약을 맺은 게 아니었다(4년 2800만 달러). 워낙 쟁쟁한 내야수 자원들이 많아 처음부터 경쟁 구도에서 시작했고, 풀타임이 아니라 주전 선수들이 부상이나 휴식 차원에서 빠질 때 대신 그 자리를 메웠다. 즉 기회가 주어질 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인정받는 상황이었고, 김하성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김혜성의 에이전트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속해 있는 CAA다. 김혜성은 이미 11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CAA가 마련한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며 포스팅 일정에 대비하고 있다.
김혜성은 최근 몇 년 동안 주전 2루수 자원을 찾지 못하며 애를 먹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한국 팬들 한테도 친숙한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은 최근 한 시상식에서 팀의 이름보다 자신이 많이 뛸 수 있는 구단을 선택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아마도 오는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김혜성의 새로운 팀이 나타나거나 계약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