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후계 구도 다지기 포석...동반 승진 따른 여론 악화도 부담?
5일 발표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재계에선 이건희 회장 차녀 이서현 제일기획‧제일모직 부사장이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적지 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황태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것과 비교되고 있는 것이다.
▲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일요신문DB |
이를 놓고, 일각에선 이재용 신임 부회장의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이 회장의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삼성그룹 속사정을 잘 모르고 하는 몇몇 호사가들의 추측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신임 부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는 데 다른 형제들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 승계 갈등 운운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면서 “차기 총수는 일찌감치 이 부회장으로 정해진 것이고, 다른 형제들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선 이번 이 부사장의 제외에 대해 남매의 동반 승진에 따른 여론 악화가 고려됐을 것이란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재벌개혁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민주화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이 회장이 자제들의 고속 승진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