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고보조사업 선정…미세먼지 저감·폭염 대응·대화천 수질 개선 등에 활용
GTX-A 킨텍스역 인근 4번 환기구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하루 약 3000톤 규모로, 연간 약 109만 5000톤에 달한다. 이는 일산호수공원 총용량의 2.4배에 이르는 양이다. 지난해 7월 일산서구청 안전건설과는 대화천과 인접한 미래로와 중앙로가 만나는 삼거리 하부 통로박스에서 침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GTX-A 노선에서 발생한 유출지하수가 해당 배수로에 연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고양시와 일산서구는 대규모 유출지하수 활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관계기관 및 부처와 협의를 거쳐 활용계획을 수립했다. 현장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유출지하수는 70~8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리기 때문에 설계상 토사유실이나 땅꺼짐(싱크홀)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을 얻었다. 또 수질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불검출되고 수질기준을 충족해 ‘생활용수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는 이를 토대로 환경부의 ‘유출지하수 이용시설 설치 지원 공모사업’에 신청해 지난해 12월 사업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올해 시설 설계를 진행 후 내년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유출지하수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화역 등 중앙로 주요 도로변에 쿨링&클린로드 시스템을 도입해 여름철 도로 온도를 낮추고 먼지 저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킨텍스와 고양종합운동장, 야구장, 파크골프장 등 공공시설의 조경 및 청소 용수로 사용할 예정이다.
도로 환경 개선과 유지, 대화천 수질 개선에도 유출지하수가 활용된다. 소방차와 도로 청소용 물차에 물을 공급할 용수공급기를 설치하고,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대응을 위해 쿨링포그와 인공폭포를 조성하는 등 다각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고양시는 수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월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해 오염 상황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암반층 청정지하수를 활용한 스마트팜 사업으로 고추냉이와 미나리 등 특화농산물을 재배해 농업과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킨텍스역을 시작으로 대곡역까지 유출지하수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킨텍스역 6번 환기구에서 발생하는 하루 300톤 규모의 유출지하수를 추가로 활용하기 위해 국도비 지원사업을 신청 중이며, 예산 확보 시 설계와 시공을 통해 활용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한 대곡역 부근의 7, 8번 환기구에서 발생하는 하루 6500톤의 유출지하수를 한류천 수질 개선과 일산호수공원 유지 관리에 사용할 계획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출지하수는 연간 약 1.4억 톤에 이르지만, 재활용률은 11%에 불과하다. 나머지 89%는 하수관로나 하천으로 방류되어 자원 활용 체계가 부족한 실정이다. 고양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유출지하수 재이용률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GTX-A노선 킨텍스역 인근에는 대화천과 고양종합운동장, 킨텍스 등 다수의 공공기관, 문화·체육시설이 자리해 대규모 유출지하수 활용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유출지하수 활용을 대곡역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해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