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E·전남 등 시즌 준비 만전, 치열한 경쟁 예고
수원 구단이 16일 미드필더 최영준의 영입을 발표했다. 최영준은 이미 팀에 합류해 태국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준급 미드필더로 통하는 자원이다. 경남에서 데뷔 이후 2017년 K리그2 우승, 2018년 K리그1 준우승에 기여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민구단으로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내는데 힘을 보탰다.
능력을 인정 받은 그는 2019년 '빅클럽'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후 포항 임대를 거친 최영준은 2021년 돌아간 전북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2022시즌부터는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주장, 부주장 등 중책을 맡았으나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제주에서 3년간 활약 이후 수원으로 떠나게 됐다.
수원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팀 중 하나다. 적극성은 K리그1 구단들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 라이벌 FC 서울에서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를 데려왔다. 울산 HD 공격수 김지현도 동시에 품었다. 권완규, 정동윤 영입으로 수비진도 보강했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남긴 외국인 선수진도 교체했다. 서울이랜드에서 두각을 드러낸 브루노 실바, 브라질에서 뛰던 세라핌을 영입하며 측면에 무게감을 더했다.
2023시즌 충격적으로 강등된 수원은 2024시즌 승격에 도전했으나 플레이오프 무대조차 밟지 못하며 좌절했다.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팀의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중이다.
전력 보강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수원의 승격이 쉽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 시즌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팀 중 하나는 K리그2를 처음 경험하게된 인천 유나이티드다. 1년전의 수원과 마찬가지로 K리그1 최하위로 강등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1년만에 다시 1부리그 무대를 밟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 사령탑으로 윤정환 감독을 앉혔다. 직전 시즌 K리그1 준우승을 일궈내고 감독상까지 거머쥔 인물이다.
이에 더해 수원과 같은 빅네임 영입은 없으나 제르소, 무고사, 델브리지 등 외국인 라인업에 신진호, 이명주, 문지환 등 핵심 국내 선수들을 지켜내는 모양새다. K리그1에서도 수준급 자원이다. 무고사는 팀이 최하위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강등 이후 선수단이 뿔뿔이 흩어지는 타팀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승격이 눈앞에서 무산된 서울이랜드 FC도 재도전에 나선다. 앞서 수원 FC를 이끌고 한 차례 승격했던 경험이 있는 김도균 감독의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겨울에는 외국인 선수진 보강에 집중했다. 브라질 출신 이탈로, 페드링요, 에울레르로 공격진을 채웠다. 수비진에는 호추 출신 아이데일을 영입했다.
이외에도 지난 시즌 K리그2 5위 이내에 안착했던 전남과 부산도 재도전을 노린다. 충남 아산을 이끌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가물치' 김현석 감독이 이번에는 전남 지휘봉을 잡았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선수 영입으로 구단의 지원도 받았다. 부산 역시 조성환 감독 체제에서 전지훈련부터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조 감독과 장기간 호흡을 맞춰 온 권한진이 이번엔 플레잉코치로 다시 손을 맞잡았다.
팬들 사이에서 K리그2는 한 번 내려가면 빠져나가기 어려운 '수렁'으로 불린다. 승격을 만만히 봤다간 장기간 2부리그에 머무르기 십상이다. 강등 당시 '기업구단의 몰락'으로 떠들썩했던 전남과 부산도 벌써 각각 7년과 5년째 K리그2에 소속돼 있다. 저마다 '2부 탈출'을 위해 사활을 건 이번 시즌, 최후에 웃는 이가 어떤 팀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