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1조 5000억운 투입…‘대학-지역 동반성장’ 목표
- 이철우 지사 "미래 세대 머물고 싶은 경북 만들겠다"
[일요신문] "경북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고 지방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마련하겠다."
경북도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를 통해 도내 대학과 지역이 함께 상생‧발전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는 기존 교육부 중심의 고등교육 재정지원 방식을 탈피해, 지자체가 지역별 전략과 특성에 맞춰 대학에 지원하고 협력해 인재 양성-취업-정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지역 주도형 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새로운 고등교육 플랫폼이다.
19일 도에 따르면 대학 정주 인프라 확충, 특성화 전략, 지산학연 협력 강화 등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해 지역 고등교육 혁신을 선도한다.
특히 RISE 체계에서는 올해부터 5년간(2025~2029) 중앙정부 중심의 하향식이 아닌 지자체·대학 주도의 상향식(Bottom-up)과 규제 완화로 지역산업 특성에 부합하는 대학 교육·연구를 촉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정주형 인재 양성을 도모하고 지역 맞춤형 고등교육 혁신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 도내 32개 대학 찾아 '설명회·컨설팅'…현장 의견 수렴
경북도는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RISE체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내 32개 대학을 직접 찾아가고 만나는 설명회와 컨설팅을 60여 차례 개최해 현장 의견을 수렴해 왔다.
지난해 10월 28일에는 'K-대학 아이디어 포럼'을 열어, 대학이 혁신의 주체가 돼 지역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지역 문제점 해결과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을 대규모로 논의했다.
이어 12월 16일에는 교육계와 학계,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경북도 RISE위원회를 출범하고 RISE체계 전담 기관을 경북연구원에서 경북도 인재평생교육재단으로 변경하고, 당연직 위원장인 이철우 지사 외에 정태주 안동대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대학과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에 힘써 왔다.
- 지자체가 대학재정 지원·규제 완화 지원이 핵심
경북형 RISE는 'K-대학 대전환을 통한 아이디어 산업 활성화’의 비전을 두고 지역 특화 산업과 대학 역량을 결합하기 위해 지자체가 대학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를 바탕으로 K-U시티, K-IDEA Valley, K-IVY, K-LEARNING 등 네 가지 프로젝트에 걸쳐 총 17개 단위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디어 산업이란 지식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경제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사업이다. 교육혁신·인재혁신·기술혁신이라는 3대 혁신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나 생산성을 창출하는 산업을 뜻한다.
우선 'K-U시티 프로젝트(1시군-1대학-1특성화)'는 시군별 특성화 주력산업에 맞춰 대학과 고등학교, 기업을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해 지역 인재가 지역 대학에서 전문 역량을 쌓은 뒤, 곧바로 지역 기업으로 취업해 상생을 이루는 구조를 만든다.
포항의 이차전지(양극재) 산업, 구미 반도체, 의성 세포배양, 청송 항노화 등 권역별 전략산업에 대응하는 특성화 모델이 대표 사례다.
'K-IDEA Valley 프로젝트(지산학연 협력 생태계)'는 아이디어 산업 창업밸리 조성을 비롯해 특화산업 스케일업, 현장실무형 고급인재양성 등을 추진하는데, 지자체와 산업계, 연구기관이 대학과 긴밀하게 협력해 지역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이디어 창업부터 기술 R&D, 현장 실무교육까지 종합 지원 체계를 갖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K-IVY 프로젝트(지역대학 특성화 강화)'를 통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는 부처협력사업(REGO)과 연합대학(MEGAversity)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이는 대학별 특성화와 자율 혁신을 유도해 지역 고등교육 생태계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여러 대학이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해 각 학교가 고유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끝으로 'K-LEARNing 프로젝트(평생 직업교육 및 지역 현안 해결)'의 경우 인구구조 변화와 청년 유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평생직업 교육체제를 확대하고, 해외 인재 유치를 강화한다.
늘봄학교와 사회 소외계층 지원, 지역 의료인력 양성 등으로 다양한 지역 현안을 해소하고, 모든 도민이 평생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 5년간 약 1조 5300억원 투입…대학 경쟁력↑
한편 경북도는 앞으로 지방비 20% 이상을 매칭해 5년간 약 1조 53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도내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 정주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중앙부처 중심의 획일적 지원에서 벗어나, '상향식(Bottom-up)' 방식으로 공모·평가 체계를 도입하면 각 대학은 특성화 사업을 자율적으로 제안‧수행해 전문성과 혁신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글로컬대학을 배출(4곳 5개 대학)한 경북은 글로컬대학뿐만 아니라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RISE 체계에 포함하여 적극 연계하기로 했다.
이철우 지사는 "RISE사업으로 경북의 대학과 지역이 동반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자체가 아낌없이 지원해, 미래 세대가 머물고 싶은 경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