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전동화 모델 따돌리고 선정…소형 전기차로 장점 극대화 평가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는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 기아 EV3을 선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기아 EV3는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한 소형 전기 SUV 모델이다.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81.4kWh 대용량 배터리와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501km를 주행할 수 있다.
EV3는 총점 7351점을 기록하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7112.5점)과 접전을 벌였다. G80 전동화 모델은넉넉한 뒷좌석 공간과 고급스러운 실내, 진보한 전기 파워트레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뒷유리를 삭제한 대담한 스타일과 탄탄한 주행 질감을 갖춘 폴스타의 폴스타4(7107점)가 3위에 올랐으며, 르노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7092.5점)와 내연기관 모델 그랑 콜레오스(7092.5점)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르노가 야심 차게 준비한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부문별 수상은 △올해의 내연기관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올해의 내연기관 SUV 르노 그랑 콜레오스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 토요타 캠리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르노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올해의 전기 세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올해의 전기 SUV 기아 EV3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올해의 유틸리티 현대차 ST1 △올해의 MPV 렉서스 LM △올해의 럭셔리카 렉서스 LM △올해의 퍼포먼스 로터스 엘레트라 △올해의 디자인 폴스타4 등이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올해의 인물에는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선정됐다. 아키오 회장은 판매량은 많지만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던 토요타에 대한 인식을 뒤집어 놓은 인물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해,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널리 알린 것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지난 1월 15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를 선정하기 위한 실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심사에는 회원 34명이 참여했으며, 15~16일 이틀 동안 △디자인 △퍼포먼스 △편의·안전 △경제성 △혁신성 등 5개 부문 22개 항목에 대해 290점 만점으로 평가를 진행했고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최종 결정했다.
강희수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회장은 “지난해 자동차 업계는 세계적인 불경기와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올해의 차 심사 과정에도 이 같은 현실이 반영돼 예년보다 출품작이 줄었지만 결국 캐즘은 일시적 정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명백히 드러났다. 대상인 ‘올해의 차’는 물론, ‘올해의 디자인’, ‘올해의 퍼포먼스’ 등 핵심 부문을 모두 전기차가 차지하며, 친환경 전기차가 일시적 정체를 극복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가 강하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오는 2월 18일 서울 장충동 크레스트72에서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임홍규 기자 bent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