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영향 축산물 수출 크게 늘어…미국 매운맛 라면·김 수요 급증, 중국 연초·라면·주류 잘 팔려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9.5%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인 라면·연초(담배)·커피 등은 12.9%가 증가한 반면, 딸기·파프리카 등 주요 신선농산물은 연중 기상 악화와 주요 수출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10.2% 감소했다. 다만 단감의 경우에는 지난해 농가의 철저한 탄저병 방제로 수출량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축산물 수출은 한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8%나 늘었다. 축산물 가공품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닭고기, 한우, 계란 등의 수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창녕군의 한 축산농가는 햄스터 4만 4640마리를 일본에 수출하며 약 3만 5000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여 눈길을 끌었다.
임산물 수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석재·수지·목재류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산채 및 버섯류 등 단기 임산물은 다소 감소했다. 대표적인 단기 임산물인 밤은 농가 고령화와 자연재해 영향으로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떫은 감은 병해 피해를 겪었으나 회복세에 접어들어 2025년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대추는 재배 관리가 비교적 용이해 중장기적으로 생산량 증가가 기대된다.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먼저 경남 농수산식품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일본은 엔화 약세와 자국 농산물 생산량 증가로 인해 파프리카·토마토 등 신선농산물 수출이 8% 감소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매운맛 라면과 김 가공품의 수출이 급증하며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중국도 연초·라면·주류 등의 수출 호조로 약 10% 상승했다.
경상남도는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15억 3000만 달러로 설정했다. 세부적으로는 △농산물(신선 및 가공) 11억 6000만 달러 △수산물 2억 6000만 달러 △축산물과 임산물 각각 8400만 달러와 2600만 달러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10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출국 다변화, 해외 마케팅 강화, 수출농가 경영 개선 지원 등 다각적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곤 경상남도 농정국장은 “농식품 수출은 농가 소득 증대와 국내 수급 여건 개선에 기여하고, 농식품 산업의 지속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출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수출 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