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원사업 선정…자원순환종합단지 발생 바이오가스를 수소로 정제해 활용
수소도시는 도시의 에너지 공급 구조를 수소 중심으로 전환해 주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한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없는 청정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는 미래 지향적 도시다.
남양주 수소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자원순환종합단지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 생산이라는 점이다. 음식물쓰레기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같은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수소로 전환한다. 시 관계자는 "바이오가스를 직접 방출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지만, 수소로 전환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평균 38.5톤가량 줄어들어 대기오염을 감소시키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제된 수소는 약 3km의 수소배관망과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공공주택 1200세대 및 청소년수련관, 체육문화센터 등에 공급돼 전기생산과 냉난방에 활용된다. 또한 왕숙지구에 설치 예정인 수소충전소 3곳에도 공급된다. 남양주시는 수소충전소와 연계해 환경부의 국고 보조를 받아 친환경 교통수단인 수소버스와 수소청소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올해 수소차 보급 지원예산으로 7218억 원을 반영했다. 수소 인프라가 늘어남에 따라 예산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시는 수소도시 사업 초기부터 안전성과 기술 표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수소 생산 및 공급 설비의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별도의 안전관리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설의 철저한 유지·관리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소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2024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통해 전문성을 더하며 수소도시 조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수소도시로서 남양주는 경제적 효과와 환경적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수소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수소 생산이 가능해져 타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남양주 왕숙지구가 3기 신도시 중 최초의 수소도시로 조성된다"며 "수소도시 전환을 통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없는 수소경제 중심 친환경 자족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왕숙신도시를 2028년 수소도시 완성을 목표로 체계적인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환경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모델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김영식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