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일 체제 중요치 않아. 다양성으로 국민에게 신뢰 줄 수 있어야”
최근 민주당은 여론조사 기관을 검증하는 여론조사 검증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답보 상태의 당 지지율과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 여당 지지율의 상승이 겹치자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온 결정으로 읽힌다.
김 지사는 이런 당의 움직임에 “민심이 떠나고 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김칫국 마시기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의사결정을 정책에서 보여야 한다.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행자는 김 지사에게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을 물었다. 사실상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김동연 지사는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역할로 “경제문제 해결, 당내 민주화, 민주주의”를 꼽았다.
진행자가 당내 민주주의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는지 묻자 김 지사는 “지금은 단일체제,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다양성과 건전한 경쟁이 비춰지는 것이 국민에게 안심을 줄 수 있다”라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당내에서 한 목소리로 일치, 단합하자는 목소리가 많다. 좋은 얘기이긴 한데 정말 단단함은 다양성을 끌어안고 그것들을 폭넓게 수용하며 외연을 넓히고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완곡한 표현이지만 총선을 전후해 이재명 대표 외에 다른 대안을 두지 않는 당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 비명계 의원들 다수를 솎아냈고 그전까지 민주당의 정체성이나 다름없었던 다양성과 소수 계파에 대한 배려를 상실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동연 지사는 “지금까지는 탄핵과 내란을 종식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냈던 것이지만 이제 대통령 구속 기소로 그 문제가 한고비를 넘겼다면 이제는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지, 그 비전은 무엇인지, 어떤 정책을 해야 될지, 국민통합은 어떻게 이룰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 당내에서 고민하고 그 해법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위해서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세력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또한 그것을 수용하는 당내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다양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