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해·거창·양산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주거환경개선·공동체활성화
경남도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부동산원, 국토연구원 등 지원기구와 도시재생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실효성 있는 사업이 되도록 △도시재생사업 확대 △스마트 도시재생 기술 도입 △지역 문화·역사 자원을 활용한 특화사업 발굴 △청년층과 고령층 등 맞춤형 지원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국토교통부, 지자체와 협력해 재원을 확보하고, HUG와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수립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도민이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주민 설명회, 설문 조사, 워크숍 등을 통해 수렴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완료한 사업 중 남해군은 ‘재생에서 창생으로 보물섬 남해 오시다’(총사업비 200억 원, 8개 단위 사업)를 통해 문화생활 기반이 부족한 군 지역에 도시재생 거점시설인 창생 플랫폼과 관광창업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주민건강관리프로그램, 창업 교육 등을 운영했고, 지역활성화를 위해 남해전통시장에서는 푸드페스티벌을, 관광특화가로에서 화전플리마켓을 열었다. 함께 문화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청년문화공방과 주민휴게공간도 조성했다.
거창군의 ‘죽전 만당 소공감 소통만당·공유만당·감성만당’ 사업(총사업비 67억 원, 6개 단위사업)은 카페, 도서관, 공동육아실이 마련된 어울림센터, 마을호텔 등을 조성하고, 공유마켓·페스티벌 등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쓰레기 불법투기로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 간 갈등을 빚었던 골목길에 주민이 제안한 장미터널을 조성해 마을 경관 개선과 갈등 해소로 도시재생사업의 이점을 널리 홍보하는 계기가 됐다.
양산시의 ‘최초에서 최고로 신기한 마을 고고씽’ 사업(총사업비 83억원, 3개 단위사업)은 거점시설 건립, 노후 집수리 지원, 마을 골목길 정비, 공원·마을주차장 조성 등으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식당·카페를 운영하고 전통장을 제조·판매하는 등 마을 운영에 큰 만족도를 느끼고 있다.
국토부 도시재생 집수리 사례집에 따르면, 집수리 사업의 만족도 조사 결과 ‘매우만족’ 52.31%, ‘만족’ 31.21%로 대부분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실생활 공간을 수리함으로써 주거환경 개선의 효과가 직접적으로 전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경남도는 시군을 대상으로 전문가 그룹의 컨설팅을 지속해 공모를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경남도가 총 59회에 걸쳐 컨설팅한 결과, 뉴빌리지 사업 3건, 우리동네살리기 사업 3건이 공모에 선정됐다.
신종우 경남도 도시주택국장은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공동체와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도민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