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참여 여부와 예비후보 중 유일하게 선거경험이 없는 전영근 전 부산교육청 교육국장의 행보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다자대결에서 김석준 후보가 가장 앞서는 가운데 보수성향 후보와 진보성향 후보 간의 양자대결에서는 보수성향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31일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보수진영의 전영근·박종필·박수종, 진보진영의 차정인·김석준 등 다섯 명이다. 앞서 27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이 26.9%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획득했다. 이어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11.0%를 얻었다.
후보 지지도에서는 진보진영 김석준·차정인 두 후보의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두 진영이 단일화 후보를 결정해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경우의 여론조사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진보성향 후보와 보수성향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경우, 어떤 성향의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는 보수성향 후보 47.3%, 진보성향 후보 40.4%, ‘잘모름’ 12.2% 등의 결과를 나타냈다.
보수성향 후보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밖에서 진보성향 후보를 앞섰다. 다자대결에서 1위를 기록한 진보진영 김석준 후보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차 후보는 ‘2025 부산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에서 추진하는 단일화에 지난 30일 후보를 등록한 후 김석준 후보를 향해 단일화에 동참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보수진영에서는 부산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 중 유일하게 선거 경험이 없는 전영근 전 부산교육청 교육국장의 선전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총선 경험이 많은 정승윤 7.7%, 2022년 부산교육감 선거에 나선 경험이 있는 박종필·박수종 후보는 각각 6.9%, 3.1%를 기록해 다소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황욱 후보는 2.4%를 기록했다.
반면 선거 경험이 전무한 전영근 후보는 5.6%로 선거경험이 있는 다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지지도를 얻으면서 의미 있는 성적을 받았다. 전 후보는 교사 교장을 역임한 교육현장 전문가, 장학사 장학관 교육국장을 역임한 교육행정 전문가로 부산교육의 공백을 채울 최고의 교육감 적임자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진영의 단일화도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예비후보 뿐만 아니라 입후보 예정자도 단일화에 참여시켜 단일 후보 확정에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자는 세 명이나 예비후보를 등록하지 않은 출마예정자가 세 명이 더 있다.
진보진영 단일화 추진은 31일까지 단일화 후보 등록을 끝낸 후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추진위원 투표와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후보를 결정한 후 2월 28일 결과를 발표한다.
중도부수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는 31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자 입후보 예정자 단일화 참여의사 확인 및 각서 등의 절차를 거친 후, 2월 5일 정책발표회를 갖는다. 이어 2월 12일과 13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2월 24일 최종 단일후보 발표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부산CBS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부산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무선 100%)를 활용한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5.01.31 10: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