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간 고소고발로 혼탁 선거 ‘우려’…전과기록자 4명, 최다 전과기록은 5범
- 보궐선거예비후보등록자 7명 국민의힘 소속
- 야권은 더불어민주당 황태성 등 3명 후보 등록 마쳐
- 후보자 전과기록자 4명, 최다 전과기록은 5범…음주운전과 횡령 등 유형 다양
[일요신문]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시장으로 당선돼 김천시 발전 이룩해 줬으면 한다."
임기 1년2개월 반쪽자리 경북 김천시장보궐선거(4월 2일)에 10여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혼탁한 선거로 민심이 갈갈이 찢어지며 지역사회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김천시는 국민의 힘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으로 예비 후보간 공천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발되고 있어 지역 민심이 나눠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보궐선거예비후보등록자는 김세환(62·정당인, 전 구미부시장), 김응규(69·정당인, 용문중고 이사장), 배낙호(66·정당인, 전 김천상무 FC대표이사), 배태호(65·글로벌시티 김천연구원 대표), 서범석(61·전 김천농기센터소장), 이창재(61·전 김천시부시장), 임인배(70·3선 국회의원)씨 등 7명이 국민의힘 소속 이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황태성(51·전 신한그룹 신한라이프 지점장), 전국농어민당 이선명(62·전 김천시의원), 무소속의 박판수씨(72·11대 경북도의원) 등 3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김천시장보궐선거후보자 가운데는 전과기록자가 4명이며, 최다 전과기록은 5범으로 음주운전과 횡령 등 전과유형도 다양했다.
특히 최근에는 모 후보가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과 기록을 고의적으로 축소, 왜곡 했다며, 한 시민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지역에서는 예비 후보들 상호간 비방의 도가 지나치다는 여론이 나돌며, 13만여 김천시 유권자들은 정치적 부채가 없는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갈망하고 있다.
시민들은 "전임 시장이 여러가지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며 지역에서는 이웃간에도 서로를 믿을 수 없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데, 지금 시장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각자의 장점을 살려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후보들의 단점을 부곽 시키는 흑색선전 일색의 선거의 장이 되고 있어 정말 김천시민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유권자 한사람으로 참 답답한 형국"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천 시장 재선거 국민의 힘 예비 후보자. 왼쪽 상단부터 김세환, 김응규, 배낙호, 배태호. 왼쪽 하단부터 서범석, 이창재, 임인배.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09/1739091999881113.jpg)
'김응규 예비후보'는 1991년 김천시 의원, 제6~8대 도의원, 제10대 도의원을 역임해 김천시 최장기 정치인을 자랑한다. 그러나 과거 2010년 4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김천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박보생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그후 2018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돼 본 선거를 치뤘지만 무소속 후보였던 김충섭 전시장에 패배했다. 김천시민의 지지세가 높은 보수정당의 공천을 받고도 낙선한 김 예비후보는 김천시민들에게 처절한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2022 전국 지방선거에 재도전했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 경쟁까지 참여했지만 경선 끝에 김 전 시장에게 패배해 김천 시민들에게 세 번의 외면을 당한 셈이다. 2025 김천시장재선거에 또다시 나서겠다고 선언한 김 예비후보는 시민들의 선택에 세 번이나 외면 받고도 자신을 오뚜기라 자칭하며 김천시민들의 선택을 바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13만 5000, 김천시민의 심판을 3번이나 받고도 4번 째 시장직을 바라는 것은 노욕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배낙호 예비후보'는 민선1기 박전시장 정무비서와 김천체육회이사, 제 5~7대 김천시의원, 시의회 의장과 지역스포츠기관 단체 대표이사까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SRF(고형폐기물연료)소각시설 문제로 책임론에 휩싸이고 있다. 매주 모 지역시민단체가 연대해 배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건축허가 취소 촉구 시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천시의회 의장시절 해당 시설의 인·허가와 관련해 배 예비후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각종 지역 커뮤니티에서 공개적으로 배 예비후보의 낙선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인지 최근 배 예비후보는 지역언론을 통해 "당시, 시민의 대표인 지역 유력정치인이었으며 시의회 의장으로서의 책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의사를 표했으나, 해당 시민단체는
"2019년도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고도 이제와 본인의 시장 당선을 위한 전략으로 해당 사건을 이용하는 것은 시민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배 예비후보 출마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도 배 예비후보는 공직자로서는 보기드문 횡령 전과가 있어 지역언론에서 이 사건에 대해 물었는데 "경기가 어렵던 시절 직원 실수로 자료가 누락된 것에 대한 오해로 생인 일이며, 변제했지만 전과가 남았다"고 해명했다. 최근 배 예비후보는 지역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범죄사실에 대해 해명한 사실이 있는데, 해당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사실로 인해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 위반으로 선관위에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SRF 관련 인사, 전 창신 이앤이 L본부장이 환경단체 대표 A씨를 명예훼손과 선거 업무방해를 이유로 고소한 바 있다.
'배태호 예비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2018년 당시 이철우 국회의원의 궐위로 공석이 된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본 선거는 치르지 않았다. 현재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당적을 많이 옮겨 다닌 탓인지 정체성이 의문이라는 평가가 있다. 배 예비후보는는 한국감정원 노조위원장, 교수, CEO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시개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서범석 예비후보'는 김천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감사실장, 읍면동장, 비서실 등 김천에서만 평생 근무하고 명예퇴직한 공직자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지 본인의 선전을 김천 전문가로 소개한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후, 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고 갑작스레 김천시장 후보로 등록 후 참전해 완주했지만 김 전시장의 당선으로 낙선했다. 예비후보자들 중 정치와 선거 이력이 가장 적고, 현재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다소 개혁적 성향을 갖고 있다는 평가와 우려가 있다.
'이창재 예비후보'는 2022년 제8회 전국지방선거 국민의힘 김천시장 공천 경선까지 참여했지만 김 전 시장에 패배 한 바 있다. 그는 김 전 시장 재임시절(2021년) 김천시 부시장으로 부임해 김 전시장과 함께 근무하다가 본인의 임기가 끝난 직후 국민의힘에 입당해 김천시장에 도전해 경북도에서 퇴임 예정인 자신을 받아준 시장을 배신하고 김천시장직에 도전해 지역민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가 김 전 시장 재임 시절 부시장 정도의 직책이었다면 김 전 시장의 과오를 알고도 자신의 입신의 기회를 옅보기 위해 묵인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 예비후보가 경북 감사관으로 재직할 당시 안동시 모 국장의 비리와 관련해 감사한 후 감사심의회에서 중징계나 담당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고 감봉 3개월의 솜방망이 처분 한 것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기에 일부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임인배 예비후보'는 대검찰청 수사관, 장학회 회장, 교수, 전국회의원, 공기업 사장, 대학교부총장까지 경력과 상훈, 저술한 작품 및 논문 등 각종 이력으로는 가장 화려한 베테랑 후보이다. KTX역사와 혁신도시에도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예비후보는 1954년생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이다. 2008년 까지 지역 국회의원으로 활약 하고나서 2008년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철우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에게 밀려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패배했다. 그후 공기업 사장으로 취임해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하며 인생의 2막을 펼치고 정계를 은퇴를 하는가 했으나 18년 만에 김 전시장이 물러나며 생긴 재선거판에 갑작스레 나타났다. 임 예비후보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시절 '국감 술자리'파문에 수차례 거명 된 바 있으며, 향응성 접대 의혹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또한, 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6차례 카지노를 출입하다 감사원에 적발 된 사실이 있으며, 회당 3000만원 이상의 도박금액을 사용한 VIP 고객이라는 사실도 전해졌다. 지역커뮤니티에 따르면 해볼 것 다 해보고, 나이도 연로한데다가 너무도 긴 세월 고향을 떠났다가 뜬금없이 김천을 위해 출마한다는 것은 과한 노욕이 아닌가 라는 여론이 많다고 전해진다.
한편 국민의 힘은 지난 5일까지 후보자 추천 공고를 도당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6-7일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이후 공관위 심사와 당내 절차를 거쳐 후보자를 최종 선출한다.
최창현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