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힐링캠프> 방송 캡쳐 사진 |
[일요신문]
박시후가 만석꾼의 손자임에도 쪽방생활을 했던 사연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시후는 지난 10일 방송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배우로 성공하기까지의 스토리를 들려줬다. 특히 그가 매우 부유한 만석꾼의 손자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만석꾼 집안의 3대손이다. 할아버지가 취미 생활로 말을 타고 사냥을 하셨을 정도다. 방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 불에 탔다. 기와 한옥집인데 양쪽 두 채는 불타고 지금은 한 채만 남았는데 그래도 남아있는 집에는 방이 10개다.”
이처럼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던 박시후가 서울로 상경해서 어려움을 겪게 된 까닭은 우연히 읍내에서 만난 한 친구의 권유 때문이었다. 숙식과 일자리까지 제공해준다는 친구의 달콤한 유혹이 시련의 시작이 된 것.
“당시 읍내에서 만난 친구가 서울로 올라오면 숙식을 제공하고 일자리도 주겠다고 해 맨몸으로 상경했다. 알고 보니 다단계더라. 친구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더니 막막해졌다. 노량진에 사는 다른 친구가 군대에 가게 됐다며 (자신이 쓰던) 집 나갈 때까지 있으라고 했는데 일주일 만에 집이 나가더라.”
결국 박시후는 다시 일주일 만에 길거리로 내몰리는 신세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시후는 서울에 살고 있던 외삼촌에게 마지막 SOS를 치게 된다.
“당시 방배동에서 헬스클럽은 하던 외삼촌에게 연락을 했더니 당장 오라고 하셨다. 헬스클럽의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에 음료수 박스를 모아 놓는 창고가 있었다. 거기에 나무판을 깔고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박시후의 쪽방생활이 시작됐다. 그렇지만 이 과정을 거치며 박시후는 연기력을 키우고 체력을 단련하며 몸매를 만들게 된다. 배우로서의 기본기를 다진 시간이 된 것.
“낮에는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밤에는 운동을 했다. 매일 새벽 5시쯤 오시는 할아버지 회원이 계셔 문을 열어드리고 그 뒤에 오는 회원 분들도 받다 보면 하루 두세 시간밖에 못 잤다. 그래서 살이 안 쪘다. 당시 60㎏ 였는데 소원이 살찌는 것이었다.”
이경규를 비롯한 MC들은 왜 박시후가 부유한 부모님에게 손을 왜 빌리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시후는 “혼자 힘으로 성공하고 싶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